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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텃밭이야기

삶에 재미와 희망을 주는 ‘텃밭 이야기’

by →다솜네텃밭 2018. 8. 10.

요즘 노후 고민을 덜어주는 도시농업에 시니어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시니어 포털 유어스테이지 홈페이지(www.yourstage.com)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뮤니티 또한 텃밭을 일구는 회원들의 일상을 담은 ‘텃밭 이야기’다. 텃밭을 통해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열정을 쏟는 두 회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텃밭’이라는 또 하나의 대자연을 통해 삶의 즐거움을 깨달았습니다”

윤정자(닉네임 동심초)

윤정자 씨가 텃밭에서 농작물을 키우기 시작한 지 11년째다. 평소 건강한 먹을거리와 요리에 관심이 많아 공부를 하던 중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도 소용이 없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처럼 섭생의 방법으로 먹거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우리가 시중에서 사 먹는 채소는 해충으로부터 피해를 막기 위해, 또 오랜 유통 과정을 거치는 동안 채소의 싱싱함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화학 처리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열매가 온전히 익기 전에 수확하기 때문에 맛과 영양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내가 직접 재배한 근거리 채소는 그 어떤 것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건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그렇게 윤정자 씨는 텃밭을 시작하게 됐다.

 

 

▲필지를 분양받아 여러 농작물을 키우는 윤정자 씨네 주말 농장.

집에서 차로 10분 안팎의 거리에 위치한 주말농장을 활용해 채소를 재배하는 윤정자 씨는 11년의 텃밭 재배 노하우를 살려 여러 작물을 재배한다. 쌈채소와 더불어 샐러드 채소, 기능성 채소, 열매 채소, 뿌리 채소를 비롯해 김칫거리 등 가짓수로는 30가지 정도 된다. 건강요리에 관심을 두고 꾸준한 공부를 통해 채소의 효능도 일일이 꿰뚫고 있는 윤정자 씨의 텃밭은 브로콜리, 콜라비, 그리고 각종 허브 등 건강 기능성 채소가 많은 게 특징이다. ‘내 가족의 건강 식탁을 위한 시장’이나 다름없다. 여름에는 떠오르는 태양의 붉은빛을 보며 텃밭으로 차를 몰고 가는 길부터가 마음의 위로와 위안이 된다고 말한다. 텃밭에서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할 때 느끼는 행복, 정성을 쏟은 텃밭에서 식물이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거짓 없는 정직함, 내가 수확한 식물을 주변에 나눔으로써 느끼는 보람과 기쁨 등 텃밭을 가꾸는 것 자체가 윤정자 씨에게는 힐링이다. 그래서 해마다 텃밭을 시작하는 4월이 기다려진다.

 

 

▲텃밭에서 키운 파를 한아름 들고 있는 윤정자 씨.

윤정자 씨는 요즘 유어스테이지의 ‘텃밭 이야기’에 텃밭을 일구며 느끼는 재미와 행복을 글과 사진을 통해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일이 즐겁다. 11년 동안 텃밭에서 작물을 재배하며 터득한 노하우를 궁금해하는 누구에게든 나눠줄 준비가 돼 있다.

친구들과 만나 의미 없는 수다를 즐기는 시간보다 내가 땀 흘려 재배한 채소를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시간이 훨씬 의미 있다는 윤정자 씨는 ‘텃밭 이야기’를 통해 여러 사람의 텃밭을 구경하고 온라인상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도 느껴보라고 권한다.


“텃밭을 통해 제2의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조규옥(닉네임 서울아씨)

 

 

▲상자 텃밭을 활용한 조규옥 씨네 옥상 텃밭.
시니어조선 명예기자이자 유어스테이지에서도 열정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조규옥 씨는 아파트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3년째 도시농부의 삶을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

올해 초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정년 퇴직한 조규옥 씨는 퇴직 후 시골에 내려가 집 앞에 텃밭을 만들어 가꾸며 사는 게 꿈이었지만 여건상 어려움이 있어 우여곡절 끝에 옥상에 텃밭을 만들게 됐다. 퇴직 2년 전부터 시작한 텃밭을 좀 더 잘해보겠다는 생각에 올해 초부터 지역 구청의 도시농업 강의를 듣게 됐고, 선생님으로 일한 조규옥 씨만의 특장점을 살려 수료 후 지역에서 도시농업과 관련된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었다. 재미로 시작한 텃밭으로 인해 제2의 인생의 막을 올릴 준비를 하게 된 셈이다. 흙을 퍼 날라 밭을 만들었을까? 아파트 옥상에서 어떻게 농사를 지을지 의아했지만 농사를 짓는 데 꼭 넓은 땅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커다란 화분만 있으면 어떤 채소든 심고 기를 수 있다.
 

 

▲직접 키운 고추를 김장 때 쓰려고 말리고 있는 조규옥 씨.
조규옥 씨는 상추, 깻잎, 고추, 가지, 호박, 토마토는 기본이고 열무, 알타리 무, 배추, 파 등의 김칫거리와 참외, 딸기, 수박, 심지어 알프스오토메에 이르기까지 상자 텃밭에서 기른 여러 가지 채소와 과일로 올여름을 풍성하게 보냈다. 심지어 작년에는 상자 텃밭에서 기른 배추로 경진대회에 나가 2등의 영예도 안았다고. 물만 잘 주면 절로 열매를 맺어 수확을 하게 되는 줄로만 알고 시작한 농사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까지 3년째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맛보게 한다. 자라서 열매 맺는 과정의 쏠쏠한 재미, 내가 직접 키운 채소를 나눔으로써 맛보는 베풂의 기쁨, 그리고 7살 손자에게 수확의 재미와 의미를 알려주는 살아 있는 교육이 되니 도시농업이 여러 면에서 좋은 점이 많다는 조규옥 씨. 또 옥상 텃밭은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한다.

조규옥 씨는 모든 일이 그렇듯 도시농업 또한 실천의 문제임을 강조한다. 주위의 여러 지인이 도시농업을 하는 조규옥 씨를 부러워하면서도 정작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유어스테이지 ‘텃밭 이야기’에 글을 올린 지 1년. 그동안 내 텃밭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내가 가진 정보를 나누고 또 다른 사람들의 텃밭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도시 농업에 대해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었다. 조규옥 씨는 텃밭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망설이지 말고 우선 실천에 옮길 것을 권한다. 궁금한 것이 있을 때는 언제든 유어스테이지의 커뮤니티 ‘텃밭 이야기’를 통해 공유하면 텃밭 선배들이 멘토가 돼서 조언을 아끼지 않으니 활용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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