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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텃밭상식및 정보/ⓒ콩

토종 콩 이야기

by →다솜네텃밭 2018. 7. 8.

콩의 원산지는 한반도를 포함하는 만주 일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우리나라는 수요량의 90%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우리나라 콩 재배 역사는 삼국시대 초기부터라고 기록돼 있다. 북한 지역에서는 1959년 함경북도 회령군 오동에서 출토된 청동기 유물에서 탄화된 콩이 나왔으며, 남한 지역에서는 1972년 경기 팔당 수몰지구에서 콩의 무늬가 있는 청동기 유물이 출토됐다. 원산지임을 증명하듯 종류도 각양각색이고, 쓰임도 다양한 우리 토종 콩을 소개한다.

 콩은 본시 우리말의 옛말인 에서 유래했다. ‘은 우리말에서 둥을 뜻하는데, 콩의 생김새가 둥글기 때문에 으로 사용하다가 격음화 현상을 거쳐 으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콩의 원산지는 우리나라!] 우리나라 전국 각지의 산기슭이나 들판에서는 덩굴식물 중 하나인 야생 콩이 흔히 발견된다. 많은 학자들은 야생 콩이 중간형인 반야생 콩의 단?를 거쳐 재배종인 콩으로 발전한 것으로 추정한다.


 

 

 

 

 

1970년대만 해도 시흥·화천·양주·횡성·영덕·포항 등지에서 반야생 콩이 발견됐다. 경남 포항의 몇 농가에서는 반야생 콩으로 콩나물을 길러 먹기도 하고, 더러는 5일장에서 할머니들이 반야생 콩 종자를 가지고 나와 팔기도 했다.

 

1980년대 초만 해도 전국 각지의 농촌에서는 콩 종자의 크기(대립종~극소립종), 종피색(황백색, 검은색, 녹색, 갈색 등), 모양(둥근 것, 타 안완식 박사의 토종 이야기원형으로 납작한 것), 등이 트인 정도 등 콩의 다양성이 존재해 한반도가 콩 원산지임을 증명했다.

 

전 서울대학교 교수로 한국콩연구회 초대회장이었던 이춘녕 박사는 장류와 문화라는 글에서 간장과 된장의 시초는 콩 원산지와 관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메주로 만드는 간장과 된장의 기원을 우리나라로 보았다.

 

성심여자대학교 교수인 장지현 박사도 저서 한국 전래 대두 이용 음식의 조리, 가공사적 연구에서 우리나라가 콩을 이용한 음식물 종류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함은 우리나라가 콩 문화권의 중심이며, 종주국으로서 콩 문화의 총집산지 역할을 해온 근거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콩 쓰임새는 식용이 대부분이다. 지형이나 기후적으로 목축이 성행하지 못했던 한반도에서 5000년의 역사 동안 우리 민족은 단백질을 고기 대신 콩으로 섭취했다. 그래서 콩을 흔히 밭 고기라고 말해왔다. 단백질 함량은 40% 정도로 농작물 중 으뜸이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종류 또한 동물성 단백질과 유사하다.

 

육류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고기를 많이 먹으면 비만·고지혈증·고혈압·동맥경화증·심장병 등을 일으키기 쉽지만, 콩 단백질과 콩 지방은 식물성이기 때문에 그런 염려가 없다. 현재 미국에서는 육류 섭취에서 오는 피해 증상을 막기 위해 단백질 섭취 방법으로 콩 고기나 두유·콩가루를 장려하고 있다.

 

[콩의 식용 방법 세 가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콩을 크게 세 가지 식용 방법으로 분류해왔다. 첫째가 간장·된장을 만들거나 두부를 만드는 장콩류, 다음은 밥에 넣어 먹는 밥밑콩, 그리고 콩나물을 만들어 먹는 나물콩류이다.

 

장콩은 황백색 종피로 단백질 함량이 높고 상대적으로 지질과 당질이 낮은 대립인 콩을 선호한다. 밥밑콩은 장콩과 달리 당질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밥을 할 때 잘 무르는 특성이 있다. 대립이면서 둥글납작한 편으로 종피에 무늬가 있는 경우가 많다. 나물콩은 콩알이 잘아서 발아가 고르고, 같은 부피에서 콩알 수가 많아 콩나물 머리가 작고 콩나물 수량이 많이 나는 것이 좋다.

 

장콩으로 유명한 토종 콩은 강원도 등 산간 지방에서 대립종이 많이 재배돼왔으며, 금강대립, 한입은 됨직한 느낌의 한아가리콩, 부엉다리콩·왕태·올콩·흰콩·40일콩, 완주에서 수집된 마태·벙다리콩과 대립종인 상태, 경기 장단지방의 장단백목, 정선에서 심어온 꼬투리에 털이 뽀얀 보다콩, 그 외에 메주콩 등이 주로 재배됐다.

 

밥밑콩으로는 속이 노랗고 늦게 성숙하는 서리태, 서리태와 비슷하며 조금 빨리 수확할 수 있는 올서리태, 속은 황백색이고 종피가 검은 검은콩, 종피가 밤색인 대추불콩, 회색인 비둘기콩, 밤색 바탕에 아주까리 흰무늬가 있는 아주까리밤콩 등이 있다. 또 파랑콩·흰콩으로 타원형이면서 다소 납작하고 밥에 넣으면 잘 무르는 경기 각지에서 심어왔던 홀아비밤콩, 전국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선비가 먹물 묻은 손가락으로 흰콩을 잡아서 무늬가 콩 양면에 동글고 검게 생겼다는 선비잡이콩 등도 있다. 이 외 굵으면서 푸른빛이 나는 푸르데콩, 숙기가 빨라서 7樂 초에 꺾어서 밥에 넣거나 맥주 안주로도 쓰였던 유월두, 곡성에서 수집한 호랭이콩, 강화에서 수집한 밥을 하면 오가피향이 나는 오가피콩 등도 있다. 파랑등틔기는 대립콩으로 푸른빛에 등이 틔었기에 붙은 이름이다.

 

나물콩으로는 쥐눈처럼 작고 검게 생긴 쥐눈이콩, 나물로 기른다는 지름콩, 나물콩, 줄줄이 많이 달린 모습을 연상케 하는 준줄이콩, 주녀리콩, 부악다리콩, 알록무늬가 있는 오리알태, 약에 쓴다는 검고 작은 약콩, 알록 무늬의 수박태, 파랑나물콩, 논두렁에 심는다는 두렁콩, 흰빛이면서 소립인 흰나물콩 등이 있다.

 

 

 

디지털농업 9월호 글·사진 안완식(토종씨드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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