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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2

★유달리 많았던 정자문화 ★유달리 많았던 정자문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옆에, 그리고 수려한 경관이 보이는 곳에는 어디나 그림 같은 정자가 있다. 비록 인공의 구조물이긴 해도 오랜 세월 대자연에 동화되어 시간의 자취가 역력한 채 의연하게 서 있는 정자는 처음 대해도 전혀 낯선 모습이 아니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고 자연경관이 빼어난 우리 나라는 일찍부터 정자문화가 발달해 왔다. 자연을 감상하고, 자연을 닮으려는 정자는 휴식공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시인묵객들이 모여들어 한담을 나누며, 시를 짓고 풍류를 즐겼으니 우리 나라 시가문학의 산실로서의 구실도 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와 있는 우리 나라의 누정, 즉 누각과 정자의 수가 무려 885 개나 되었다고 하니, 이로써 정자는 이 땅에 살았던 선인들.. 2018. 7. 11.
★한국인의 선, 곡선미학 ★한국인의 선, 곡선미학 첫째, 단아하고 세련된 선 나이키 심볼마크와 코카콜라 병. 각각 날렵함과 부드러움을 대표하는 20 세기의 곡선이다. 그러나 1 천 4 백여전 고구려 고분벽화의 청룡 백호 몸통에 나이키의 선(線)이 있고 아직도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면, 코카콜라 병의 곡선보다 더 부드럽고 더 매혹적인 곡선이 12 세기 고려청자(청자참외모양병)에 살아 있다면…. 강서대묘 청룡벽화와 강서중묘 백호벽화(북한 남포시 소재)는 청룡 백호의 힘찬 비상을 예리하게 포착, 날렵하고 세련된 몸통 선에 고구려인의 호방한 기상을 잘 담아낸 걸작이다. 청자참외모양병(국보 94 호)은 곡선과 곡선의 만남을 통해 고려인들의 빼어난 미감을 잘 구현해낸 명품이다. 그 선은 단아하면서도 세련되고 한번 더 들여다보면 우아하고 고혹.. 2018. 7. 11.